
[입법정책뉴스] 국회도서관은 9일, '독일 보수의 귀환'이라 불리는 프리드리히 메르츠(Friedrich Merz) 총리의 정치 입문부터 총리 선출까지의 여정을 소개하는 '최신외국정책정보'(2025-12호, 통권 제12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1955년생인 메르츠 총리는 독일 자우어란트(Sauerland)의 보수적인 가톨릭 중상류층 가정 출신으로, 1972년 기독민주당(CDU) 청년 조직에 입당하며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1989년 유럽의회에 진출한 그는 외국어 능력을 바탕으로 국제 정치 무대에서 역량을 쌓았으며, 이후 독일 연방하원에서 감세와 세제 개혁 등 재정 정책을 주도했다.
2000년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CDU/CSU) 연정의 연방하원 원내대표로 선출되며 당내에서 입지를 다졌으나,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과의 리더십 경쟁에서 밀리며 2009년 정계를 떠났다.
이후 민간 분야에서 기업 자문 변호사와 상장기업 이사 등으로 활동하던 메르츠는 보수층 재결집 요구가 높아지던 2021년, 보수적 가치와 강력한 안보를 내세워 기독민주당(CDU) 대표로 복귀했다.
국회도서관 김령희 해외자료조사관은 2025년 2월 조기 총선에서 메르츠 총리가 ▲감세·규제완화 중심의 경제 정책 ▲전통 보수 가치 회복 ▲유럽 단일화와 대서양 안보 강화 등 세 가지 축을 앞세워 승리했다고 설명했다.
총선 이후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CDU/CSU)은 사회민주당(SPD)과의 대연정에 합의했으나, 메르츠는 지난 5월 6일 연방하원의 총리 인준 투표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이후 독일 역사상 처음 실시된 재투표에서 제10대 총리로 선출됐다.
국회도서관 현은희 의회정보실장은 "메르츠 총리는 전통적 보수 가치를 기반으로, 대서양주의, 유럽주의, 독일 우선주의가 복합된 외교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라며, "이번 정권 교체는 독일 내 정치 지형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간의 전략적 관계 재정립에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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